PC통신 기차동호회 기차모형·우표전시회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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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899년 9월 18일. 거무튀튀한 증기기관차가 괴성을 내뿜으며 이땅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백년이 지난 1999년 7월. 50평 남짓 되는 서울역 제5전시관에선 '한국철도 1백년' 을 기념하는 PC통신 기차동호회원 (GO KICHA) 들의 '기차모형.기차우표 전시회' 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PC통신 아이즈의 '기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을 비롯, 하이텔 '철도사랑 동호회' .나우누리 '기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의 회원 7백여명은 2년전부터 '철도 1백주년' 을 뜻깊게 맞기 위한 방법을 논의해 왔다.

이들은 기차의 '무겁고 길고 검고 육중하고 거대함' 에 대한 애정을 자신들이 소장한 작품의 대중전시를 통해 표현키로 결정했다.

현재 이곳에는 일본 신칸센.프랑스 TGV 등 각국 기차모형 35종 1백50량과 북한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발간된 기차 관련 우표 2천여종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기차가 등장하는 컴퓨터 화면보호기.기차 게임.철도청 시각표 프로그램 시연회도 볼 수 있다.

특히 전세계 모형기차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삼홍사가 시가 7만원부터 1천5백만원까지의 모형 기차들을 협찬,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즈 시솝인 전재근 (全在根.41.철도청 직원) 씨는 "중.고생 회원들이 철도청 직원 숙소에서 합숙하면서 만든 작품들이라 더욱 뜻깊다" 며 "일본과 대만의 기차 관련 모임들과도 교류를 가질 생각" 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29일까지 전시회를 마친 후 지방 전시회도 고려하고 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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