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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무명' 팸플링 이븐파 선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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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는 북해의 바람만이 안다. " 15일 오후 개막된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첫날 라운드에서 세계 정상급 골퍼 1백56명이 북해의 강풍 앞에 줄줄이 무릎을 꿇었다.

출전선수 평균타수는 78.312타 (파 71) .무려 57명이 80타 벽을 깨지 못했다. 물론 대회장소인 스코틀랜드 카너스티골프코스의 심술은 단 한명의 언더파 선수를 허용치 않았으며 호주의 로드니 팸플링 (29) 이 유일하게 이븐파를 기록하며 깜짝 선두로 나섰다.

브리티시오픈 첫날 라운드에서 언더파 선수가 한명도 없었던 것은 86년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코스에서 열렸던 대회 이후 13년만이다.

브리티시오픈에 첫 도전하는 팸플링은 1라운드에서 로프트가 18도인 드라이빙 아이언을 적절히 사용하며 이글 1개.버디 1개 (보기 3개) 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 도박사들이 우승후보 1순위로 꼽은 타이거 우즈는 3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데이비스 러브3세.어니 엘스.콜린 몽고메리 등 13명과 함께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챔피언 마크 오메라는 12오버파 83타로 김종덕과 함께 1백위권 밖으로 처져 3라운드 진출이 어렵게 됐다. 또 스페인의 신예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18오버파 89타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한편 최경주는 버디 2개.보기 7개로 5오버파 76타를 쳐 그레그 노먼.이언 우스남.리 웨스트우드 등과 공동 37위를 달렸다.

성백유 기자

[대회 첫날 이모저모]

*** 팸플링 그린관리인 출신

○…첫날 단독선두에 나선 로드니 팸플링 (29) 은 골프장 그린관리인 출신. 호주 퀸즐랜드 태생의 팸플링은 10대 후반 골프에 입문했으나 생활이 어려워 3년동안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며 골프를 배웠다. 팸플링은 지난 2월 호주투어 캐넌챌린지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 변덕 날씨에 선수들 골탕

○…대회장인 카너스티골프코스는 악명대로 예측불허의 날씨로 선수들을 골탕먹였다. 첫날 라운드 개막 직전 이른 아침까지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다 오전조가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빗발이 가늘어지더니 오후 들어서는 먹구름이 걷히며 햇살이 내리쬐는 등 날씨가 변덕을 부렸다.

*** 듀발 "열받는 코스" 불평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데이비드 듀발 (미국) 은 1라운드를 마친 뒤 골프코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 이날 8오버파 79타로 부진했던 듀발은 "파인허스트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도 쉽지는 않았지만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코스는 경기를 즐기기는커녕 스트레스만 받게 한다" 며 목소리를 높였다.

*** 코완, 퓨릭의 캐디로 변신

○…타이거 우즈가 프로데뷔할 때부터 캐디로 일하다 올시즌 초반 해고당했던 '콧수염 캐디' 마이크 코완이 이번 대회에는 짐 퓨릭 (미국) 의 골프백을 매 눈길.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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