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신문 1921~1925] 진화론 교육금지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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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925년 3월 23일 미국 테네시주]미국 테네시주는 3월 23일 학교에서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법을 확정했다.

성경에 나와 있는 창조론에 배치되는 진화론을 학교에서 가르친다는 것은 신성모독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부 지식인들은 이 법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악법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 법이 발효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네시주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진화론을 설명했다는 이유로 교사 존 스코프가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미국내 자유주의적인 지식인들은 기독교 교육보다 자유.민주주의가 우선이라는 주장을 펴며 격렬히 항의했다.

수십년간 논쟁을 불러일으키다 결국 폐지된 이 법은 민주국가에서는 법률이나 행정.권력의 힘으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강제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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