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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엿보기] '내가 가장 예뻤을 때'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 단란주점.원조교제… 무너지는 아이들 세계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작가정신.5천원>

첫장편 '숨어있기 좋은 방' 이래 일탈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 에 꾸준히 눈길을 주어온 작가 신이현씨 (35) 의 신작 중편.

주인공은 아버지의 부도로 온가족이 지저분한 여관방에 살게 된 고교 2학년 여학생 모영. 모영의 순결서약 장면으로 시작된 소설은 스케이트 보드를 잘타는 또래 남학생 종태에게 이끌리던 모영이 단란주점과 원조교제를 거치면서 서약을 파기하는 과정을 통해 IMF와 어른들의 위악이 파괴한 '아이들' 의 세계를 생생하고도 비극적으로 그린다.

소설 속 모영의 싯귀에서 따온 제목의 반어적 함의는 이 비극성을 한결 강조한다.

*** 대중적 추리기법 도입 크리스테바 신작 소설

◆포세시옹, 소유라는 악마 <민음사.7천원>

불가리아 태생의 프랑스 기호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 (57) 의 96년작 소설. 문학독자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다 직접 좋은 소설을 써서 문학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로 움베르토 에코와 의기투합했다는 작가는 세번째 소설인 이번 작품에는 한층 대중적 장르인 추리소설 기법을 도입했다.

가상의 해변 휴양 도시 산타 바바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무대로 등장인물들에 대한 심리학적.정신분석학적 추리를 펼치는 신문기자 겸 사설탐정 스테파니는 작가의 분신격이다.

김인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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