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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여성 호르몬제 복용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여성이 자주 아픈 것은 여성 호르몬 탓?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의대 박세록 교수는 '여자는 왜 아픈데가 많은가' (에디터 간행) 라는 저서를 내놓고 여성호르몬이 여성의 평생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한 예로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중독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알코올 탈수효소를 억제하기 때문. 그래서 여성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곧 취해 행복감을 느낀다.

반면 갱년기가 돼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 같은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해야 한다.

담배의 경우도 마찬가지. 담배를 피면 수분첨가 효소 때문에 여성호르몬이 약해진다. 따라서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갱년기가 일찍 오고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골다공증에 걸리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폐경기가 돼 없어지면서 매년 4~8%의 칼슘과 단백질이 빠져나가 뼈에 구멍이 생기고 약해진 탓이다.

대개 30세가 넘으면 아무리 칼슘을 많이 섭취해도 뼈를 더 이상 강하게 할 수 없고 그저 현상유지를 할 뿐 이라는 것.

박교수는 "30세 이전 칼슘섭취와 운동으로 뼈를 강하게 해둬야 하는데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다이어트와 운동부족, 콜라와 즉석식품 섭취로 이를 소홀히해 걱정" 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라는 것이 박교수의 처방. 심장병.골다공증 뿐 아니라 정신건강.건강한 성생활 유지를 위해 매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면 피곤함.무력증.신경쇠약.신경질.불안이나 우울증.두통.근육관절통.어지러움.심장이 뛰는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여성호르몬이 어떻게 이런 병적 증상을 불러오는지는 완벽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면 엔돌핀.세로토닌 같은 뇌신경 전달 호르몬이 상승해 이런 증상들이 완화된다는 것.

박교수는 "여성호르몬제 복용이 유방암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복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 효과들이 유방암 위험보다 훨씬 크다" 고 강조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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