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체조여왕 넬리 킴 인터넷 접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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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70년대 세계 체조여왕으로 군림한 한인 3세 넬리 킴 (42.벨로루시) 이 오는 22일 방한한다. 23일 개막되는 제1회 삼부파이낸스컵 부산국제체조대회 기술위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넬리 킴을 인터텟 상으로 미리 만나봤다.

- 91년 넬리 킴 체조학교 설립차 한국에 온 이후 8년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는 소감은.

"한국은 '내 조상의 땅' 이기 때문에 올 때마다 푸근함을 느낀다. "

-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때 한국 체조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인상적이었다. 10년이 지난 현재 한국 체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선수들은 훌륭한 신체조건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끈기가 부족하다. 세계 체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질은 풍부하다. "

- 한국에서는 체조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통적인 체조강국 동구권은 어떠한지.

"마찬가지다. 좋은 코치들이 모두 돈을 좇아 미국.호주.캐나다로 떠나고 있다. 상황이 아주 어렵다. "

- 76년 몬트리올.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따면서 당신은 '세계로 뻗은 한국인' 으로 여겨졌다. 아마 지금의 박찬호와 같은 위상이었을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를 아는가.

" (웃음) 나도 박찬호 팬이다. 당시 김씨 성을 가진 것이 자랑스러웠는데 아마 그도 그럴 것 같다. "

- 요즘 무슨 일을 하고 있나.

"미국에 머물면서 클럽팀이나 여름캠프가 열리는 곳에서 체조 강의를 한다. 그리고 틈틈이 자서전도 쓰고 있다.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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