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대전 '수문장 김은중' 원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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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스트라이커 골키퍼보다 그래도 코치 골키퍼가 낫다. 9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를 치른 프로축구 대전의 골문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성원종이 지켰다.

지난해 소속팀 부산 대우에서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원주공고에서 코치로 일해온 성원종은 뜻밖의 기회로 프로에 컴백하게 돼 얼떨떨한 표정. 김기복 대전 감독은 성원종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지난 2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골키퍼 최은성이 퇴장, 스트라이커 김은중에게 골문을 지키게 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던 김감독으로서는 "김은중을 선발 골키퍼로 내보내는 험한 꼴을 보여주지 않게 돼 천만다행" 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로라는 말이 부끄럽게 단 2명의 골키퍼로 시즌을 꾸려가던 대전은 황세하가 어깨부상에다 최은성이 두게임 출장정지로 당장 골키퍼 없이 뛰어야 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했다.

속이 탈 대로 탄 김감독은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이미 코치로 탈바꿈한 성원종을 월 2백50만원을 주고 겨우 데려올 수 있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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