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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박람회 무대에 ‘박정희 오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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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구미오페라단이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19∼23일)를 기념해 18∼19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새마을과 눈물 많은 초인(超人)’을 공연한다.

2002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눈물 많은 초인’이라는 이름으로 초연된 지 7년 만이다. 당시 일부 시민단체는 오페라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대본을 쓰고 작곡가 백병동 서울대 명예교수가 곡을 붙인 초연 작품에 대구지역 이태수 시인과 임우상 계명대 명예교수가 새마을 부분의 대본과 곡을 4막 후반부에 덧붙였다.

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은 “올해 박정희 대통령 서거 30주기를 맞아 초연 뒤 중단된 ‘눈물 많은 초인’을 무대에 올리려고 준비해오다 박람회를 앞두고 새마을 부분을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페라는 1950년대 육종관의 딸 육영수가 박정희와 결혼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의 반대 속에 경부고속도로 건설 과정, 새마을운동을 통한 대한민국 근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를 담아낸다. 박정희·육영수 이외에 정주영·박태준·김종필 등도 실명으로 등장한다. 극중 박태준은 포항제철 건설을 보고한 뒤 박 전 대통령을 ‘초인’이라 노래한다.

제4막 ‘새마을 환타지아’는 새마을 노래와 ‘나의 조국’, 안익태의 ‘코리안 판타지아’를 이어 편곡했다. 작품의 감독·연출은 박 단장이 맡았으며 박정희 역에 테너 손정희와 김현준씨, 육영수 여사 역에 소프라노 박재연(린다박)과 구수민씨가 출연한다. 박 단장은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안중근·이순신 등에 이은 또다른 역사인물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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