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 주주들은 어떻게 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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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 - LG그룹이 반도체 빅딜에 합의함에 따라 상장회사인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주주들에게 미칠 영향도 관심거리다.

증권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소액주주들에게는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져야만 소액주주의 권리행사 시기나 방법 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통합 반도체 회사가 10월 1일에 출범한다는 것과 LG반도체의 지분 인수가격 정도며 합병비율 결정 등의 과정이 아직도 남아 있다. 따라서 9월말까지는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주식은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거래가 된다.

소액주주들은 10월 이후에는 둘중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정해진 합병비율에 따라 통합 반도체회사의 주식을 받거나 손을 떼고 싶으면 보유중인 주식을 현대측에 사달라고 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때까지 양사의 주가는 상당한 요동을 칠 가능성이 크다.

증권 전문가들은 특히 LG반도체와 거래하던 해외 거래선의 동향이 주가에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한다. 해외 거래선과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합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이에 따라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렇지 않을 경우 합병에 따른 시너지 (상승)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에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LG반도체의 노동자들이 합병과정에서 파업 등 집단행동을 벌일 경우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23일 현재 양사의 주가는 현대전자가 2만6천4백원, LG반도체는 1만2천4백원. 증권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주가가 최근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며 "앞으로 주가의 향방은 투자자들이 통합 과정 및 합병 이후의 전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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