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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당직인사] 동교동계.입당파 두루 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0일 단행된 국민회의 주요 당직인사는 취임 열이틀을 맞는 김영배 (金令培) 총재권한대행 체제가 빠른 속도로 뿌리내려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당직개편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당직개편을 허용해 달라" 는 金대행 요청을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수락함으로써 이뤄졌다.

이날 인사의 하이라이트는 한화갑 (韓和甲) 전 원내총무를 총재 특보단장에 임명한 대목.

당내 비호남 출신 의원들의 구심역을 자임하는 金대행은 당을 총력단합 체제로 정비하기 위해 동교동계 핵심인 韓전총무를 끌어들이려 했고, 韓전총무는 "총무직을 사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당직을 맡을 수는 없다" 는 명분으로 강력히 고사했다.

그럼에도 金대행은 청와대 당무보고 때 韓전총무를 써야겠다고 주장했고, 金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金대행은 대신 특보단에 김원길 (金元吉) 전 정책위의장.설훈 (薛勳) 전 기조위원장과 천정배 (千正培).김민석 (金民錫) 의원 등 13명의 화려한 멤버들을 포진시켰다.

이들은 金대통령의 '젊은층 수혈' 을 담당할 '채혈사 (採血士)' 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韓전총무는 임명 사실이 발표된 뒤에도 대구에서 고사의 뜻을 밝혔지만 결국 金대통령의 임명장 수여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에 따라 金대행은 한편에 韓단장을 비롯한 최재승 (崔在昇) 조직위원장.남궁진 (南宮鎭) 연수원장. 김옥두 (金玉斗) 지방자치위원장을, 또 다른 편에 장을병 (張乙炳) 정치개혁추진위원장 . 박범진 (朴範珍) 홍보위원장. 이강희 (李康熙) 수석사무부총장. 이재명 (李在明) 제2정책조정위원장. 유용태 (劉容泰) 수석부총무. 홍문종 (洪文鐘) 총재특보 등 그동안 당무에서 소외됐던 입당파 의원들을 두루 끌어안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특히 조직관련 당직에 동교동계를 배치한 것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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