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온난화 경보…작년 대기중 이산화탄소 최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지구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한반도에서도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14.5도로 190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었는데 이는 이산화탄소 증가에 따른 온난화 경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산화탄소 양이 대기중에서 증가하면 태양에너지를 흡수하고 복사열을 차단하는 온실효과를 가져온다.

기상청 기상연구소 조하만 실장은 14일 기상청에서 열린 '환경기술연구개발사업 중간발표회' 에서 "지난해 한반도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97년 (3백67ppm) 보다 약 3ppm 가량 늘어났다" 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증가폭은 한반도 이산화탄소 연평균 증가량 1.5ppm의 2배" 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치인 3백70ppm은 지난 9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었다.

91년엔 3백57.9ppm, 95년 3백62.7ppm 등이었다.

서울대 김경렬 교수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이대로 방치하면 한반도 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관련 기술을 개발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축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