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 '제주 캠퍼스'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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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사립대인 조지 워싱턴대가 제주도에 캠퍼스 타운 조성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이 대학 스티븐 조엘 트락텐버그 총장과 김태환 제주지사는 16일 오전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조지 워싱턴대 제주캠퍼스타운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조지 워싱턴대는 제주캠퍼스에 외국어교육기관, 인문사회.경영대학 등을 단계적으로 설립할 예정이며 제주도의 특성상 관광교육 중심대학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정식 계약이 체결될 경우 이르면 2007년께 문을 열 예정이다. 학생 수는 개교시점에 1500명 규모로 선발하고, 5년 뒤에는 이를 5000명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제주도는 조지 워싱턴대에 캠퍼스 부지로 남제주군 대정읍 구억리 산 1 일대 군유지 115만평을 무상 임대하고, 이 부지를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며 기반시설 및 행정.재정적 지원과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트락텐버그 총장은 그러나 "제주도를 캠퍼스 후보지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을 뿐 최종 후보지는 아니며 제주도뿐 아니라 중동. 중국 등 여러 곳을 대상으로 적합한 곳을 물색 중"이라고 밝혀 양해각서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조지 워싱턴대는 1821년 설립됐으며 문리대, 보건.의학대, 경영대, 법대 등 8개 단과대학과 대학원이 있으며, 2만3000여명의 학생과 4200여명의 교수진이 있다.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란=정식 합의문서 교환 직전 당사자 간 특정분야에 대한 이해사안을 기록한 문서다. 당사자 간 교섭결과 상호 합의된 사안이 기록된다. 당사자들이 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서류인 의향서(Letter of Intent)보다는 한 단계 진전된 것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타당한 근거 없이 어길 경우 도덕적 비난이 따른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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