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창업 엿보기] 사진 재고 조사 서비스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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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강일구

자연재해나 화재, 도난 등이 가정에서 발생할 경우 어떻게 귀중한 물건을 기억해 내 보험회사나 경찰서에 알려 줄 수 있을까. 보험회사는 재산에 대한 목록을 제출하도록 요구할 텐데 쉽지 않은 일이다. 포토 ID 서비스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사업이다. 보험회사로부터 배상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업종인 셈이다.

매년 미국인들이 도난·화재·자연재해 등으로 입는 재산상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소유물에 대한 기록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불상사가 발생해 보험회사에서 피해 상황을 조사할 때 상세한 설명이나 제품 보증번호를 물어보는데 피해를 본 이들은 이 협상에서 또 다른 고통을 겪게 된다. 포토 ID 사업은 재산이 훼손되기 전에 사진을 찍어 CD에 저장해 준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에이에이치아이피(www.americanhomeip.com)는 보험회사, 재산 계획가, 법무회사 등에 고객의 재산 보호를 위한 포토 ID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산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CD에 저장한 뒤 고객에게 복사본을 제공한다. 원본은 포토 ID 업체에서 보관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 도둑이 들거나 하면 고객은 경찰이나 보험회사에 이 CD를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 없어진 물건의 종류나 가치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 회사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되기 위한 창업비용은 보통 1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사이다. 가맹점은 총매출의 9%를 로열티로 지불한다. 가맹 본사에서는 사업 조언과 관련 소프트웨어, 마케팅 자료 등을 제공해 준다. 이 회사는 미국 12개 주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가맹점주는 고객의 소유물들을 사진기로 찍고 사진과 함께 제품 보증번호, 제품 가격이나 배상 가격을 기록하는 일을 하게 된다. 사진을 찍을 때 제품 모델명이 잘 보이게 하는 등 보험회사가 관심을 보일 만한 세부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이런 업체는 홍보를 위해 가정용 경비 시스템을 설치해 주는 회사와 제휴 관계를 맺기도 한다. 경비 회사는 고객을 위해 포토 ID 서비스를 덤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이 서비스를 병행해 제공하면서 약간의 이용료를 추가로 받기도 한다. 경비 업체는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좋고, 포토 ID 서비스 업체는 홍보를 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보험회사 직원들을 통해 고객을 소개받기도 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www.changupok.com,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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