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銀에 맞설 묘안짜라"-HSBC대비 국민등 워크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은행을 인수한 HSBC (옛 홍콩상하이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의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앞두고 국내은행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일 송달호 행장을 비롯한 이사.임원.본부장 20명이 일산연수원에서 워크숍을 갖는다.

비상임이사 9명 전원이 참석, HSBC의 영업확대와 관련한 대응책과 자산건전성 확보 방안, 인력.조직의 구조조정안 등 은행의 장기전략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일선 조직부서는 이달말까지 외국계은행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보고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세계 초일류은행과 경쟁하려면 국내 초일류 증권.투신.보험사와도 '전략적 제휴' 를 검토해야 하며 기존 개인신용대출 시스템과 우량고객 상대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응방안이 최근 최고 경영진에 보고됐다.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은 13~14일 지점장 대상 워크숍에서 HSBC를 주된 경쟁상대로 거명하며 주택소매금융.카드사업분야 강화를 촉구했다.

주택은행이 18일부터 최장 33년짜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은 것이나 최근 BC카드가 하던 회원관리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기존 영역을 보다 굳건하게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동안 열린 한미은행 워크숍에서는 중소기업 대상 영업강화와 고객차별화 전략.전자금융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사정은 다르지만 외국계은행의 대표주자였던 씨티은행의 경우도 HSBC를 의식, 상류층 고객에 초점을 맞춰왔던 기존 전략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사실상 취급하지 않았던 보통예금 1백만원 미만 손님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