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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엘리자베스여왕 내달 21일 안동서 생일잔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일흔세번째 생일 (4월 21일) 을 경북 안동시에서 맞는다.

안동시에 따르면 다음달 19일부터 3박4일 동안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여왕은 생일날 가장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안동지방을 찾을 예정이다.

여왕의 행차에 대비, 버킹엄궁과 주한 영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이미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안동지역을 답사했다.

답사팀은 풍천면 하회마을과 현존 최고 목조건물인 봉정사, 안동소주 공장, 풍산 한지공장,가축을 기르는 농가 등지를 둘러보았다.

이들은 전통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허름한 농가에 대해 '바로 이런 곳' 이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안동시 관계자는 전했다.

안동시는 여왕 생일상을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안동식 전통한식으로 차리기로 하고 음식 가짓수 등 상차림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자문 중이다.

생일상은 이곳 전통음식인 명태 보푸라기.간고등어 등 19첩 수라상과 안동식혜.각종 떡 등의 다과상 두가지로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여왕의 생일잔치에는 여왕과 생일이 같은 하회마을 주변 할머니들을 초대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으며, 충효당 마당에선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펼쳐진다.

이는 여왕이 공식적인 정부 인사들 대신 한국의 '보통 동년배' 들과 함께 생일을 맞고 싶어한다는 버킹엄궁측의 전언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여왕의 안동 행차에는 세계 각국의 영국 왕실 출입기자 1백여명도 동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 전 직원들은 요즈음 여왕 일행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정동호 (鄭東鎬) 시장은 "이번 행사는 안동문화의 저력을 전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 라고 말했다.

여왕은 이날 전세기편으로 예천공항에 도착, 안동을 둘러본 뒤 저녁에 서울로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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