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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정선민 27득점 신세계, 우승컵 포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경기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길게 울리자 신세계의 기둥 정선민은 허물어지듯 코트바닥에 쓰러졌다. 뜨거운 눈물이 코트를 적셨다.

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과의 99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정선민은 팀 득점의 40%가 넘는 27득점에 14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한빛은행의 종반 추격이 거셌지만 전반 13점차의 리드를 잘 지킨 신세계는 67 - 62로 승리, 2연승 (3전2승제) 으로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정선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17표를 싹쓸이, 최우수선수 (MVP) 로 선정돼 갑절의 기쁨을 맛봤다.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정선민은 비로소 지난해 전 소속팀 SK의 해체로 받은 마음의 상처를 깨끗이 씻어냈다.

신세계의 완벽한 승리였다. 2쿼터에서 정선민이 12점을 쏟아붓고 장선형 (17득점) 이 10점을 거들어 전반을 41 - 28로 벌렸을 때 대세가 갈렸다.

정선민에게 전반에만 15점을 빼앗긴 한빛은행은 3쿼터 들어 집중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정선민의 3쿼터 득점은 3점에 불과했고 신세계의 전열은 크게 흔들렸다. 한빛은행은 51 - 62로 뒤진 4쿼터 3분쯤부터 신세계의 득점을 봉쇄하고 내리 9득점, 60 - 6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정선민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사이 외곽 허점을 파고들었다. 정선민이 골밑에서 집중수비를 뚫고 외곽으로 빼낸 볼을 이언주 (12득점)가 정면에서 3점포로 연결했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볼이 바스켓을 통과하자 이문규 감독은 만세를 불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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