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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심…할아버지 이웃사랑 16년.7순할머니 1억 쾌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 구두쇠 할아버지 이웃 '몰래사랑' 16년

"대단한 일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졌으니…. " 지난 16년간 주변 사람 몰래 불우이웃을 도와 온 함성찬 (咸聖燦.66.부동산임대업.경기도동두천시중앙동) 씨가 9일 현장 (?) 을 들키자 난감한 표정으로 주억거린 말이다.

6.25 때 18세의 나이로 강원도철원군묘장면에서 단신 월남해 자수성가한 咸씨가 '몰래 사랑' 을 시작한 것은 83년 추석 때부터. 미군부대 '슈샤인 보이' 를 시작으로 안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악착스레 돈을 모아 4층 건물 두 채의 주인이 된 그는 지금도 친구들에게 밥 한끼 사지않아 '짠돌이' 로 통하는 구두쇠.

하지만 빈손으로 시작한 동두천 생활 30년만에 밥술 걱정을 잊게 되자 그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을 떠올렸고, 이 때부터 매년 설과 추석 때면 어김없이 동사무소를 찾아 소년소녀가장.홀로살이 노인 등에게 전해달라며 20㎏들이 쌀과 라면 등 1백여명 분을 놓고 가는 '얼굴없는 천사' 의 주인공이 됐다.

咸씨는 지난 8일 동두천시 중앙동사무소에서 열린 20㎏짜리 쌀 1백부대 전달식에서도 끝내 단상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동두천 = 전익진 기자

◇7순할머니 1억 기증 … 戰死한 동생의 母校에

70대 할머니가 한국전쟁 때 전사한 동생이 다녔던 초등학교에 1억원을 희사했다.

대전 유천초등학교는 9일 "대구시동구신암동 이병렬 (74)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17일 남동생 병준씨가 잠시 재학했던 학교에 1억원을 기증했다" 고 밝혔다.

평소 자수를 하며 틈틈이 모은 돈을 학교에 쾌척한 李할머니는 "동생의 나라사랑 뜻을 이어받는 일에 쓰여지길 바란다" 고 말했다.

임재근 교장은 "장학회를 설립하겠다" 고 밝혔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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