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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여자양궁 "쐈다, 전종목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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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여자 양궁이 쾌조의 출발을 했다. 개인.단체전 종목 세계신기록 달성. 거기에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 편성까지 유도해냈다.'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금메달'이라는 목표 달성 전망도 더 밝아졌다.

▶ 올림픽 양궁대표팀 박성현이 12일 데켈리아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양궁 랭킹 라운드에서 경기를 마친 뒤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682점의 세계신기록을 쏘았다. [아테네=연합]

12일(한국시간) 아테네 데킬리아스 양궁장에서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다. 랭킹 라운드는 15일 시작하는 64강 토너먼트 대진표 작성을 위한 순위 결정전. 일종의 예비고사 같은 성격이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순위가 뒤죽박죽이 되면 초반에 한국 선수끼리 맞붙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한국 양궁의 전략은 최소한 4강까지는 우리 선수끼리 맞붙지 않기 위해 순위 결정전에서 1~3위를 노린다는 것이다. 전략이 차질을 빚는 경우도 왕왕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략대로 딱 맞아 떨어졌다. 박성현(전북도청) 1위, 이성진(전북도청) 2위, 윤미진(경희대) 3위.

더구나 박성현은 72발 합계에서 682점을 기록, 나탈리아 발레바(이탈리아)가 갖고 있던 세계기록(679점)을 3점이나 뛰어넘었다. 2위인 이성진은 675점, 3위 윤미진도 673점을 쏴 3명의 기록을 합하는 단체전에서도 합계 2030점으로 한국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1994점)을 역시 가볍게 넘어섰다.

단체전에는 15개 팀이 참가, 랭킹 라운드 1위 한국은 부전승으로 8강 고지에 선착했다.

세계 최강인 한국 여자양궁은 26개 세부 종목 중 랭킹 라운드(72발) 개인전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날 개인전 세계신기록 작성으로 전 종목 세계기록 보유국이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서오석 코치는 "오늘 기록은 평소 연습 기록과 비슷했다. 전반 라운드에는 바람이 불지 않아 기록이 좋았는데 후반에 바람의 영향을 받아 약간 흔들렸다"며 "그러나 박성현은 끝까지 기복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라운드(36발)에서 344점을 쏜 뒤 2라운드에서도 338점을 쐈다.

첫 단추를 잘 꿴 한국 양궁팀은 14일 본선 경기장인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한 시간 가량 현지 적응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국 양궁 최대의 적은 경쟁 선수가 아니라 '바람'이다. 한국 양궁팀은 국내 야구장.경륜장.경정장 등에서 바람과 소음을 대비한 훈련을 해왔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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