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성.심재륜 누가 참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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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7일 저녁 10분 간격을 두고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심재륜 대구고검장과 이원성 대검차장은 주요 쟁점에서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사건소개 부분에 대해 沈고검장은 "과거 큰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TV화면 등에 내 얼굴이 자주 나와 이를 본 사람들이 내 이름을 도용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기 연예인이 납치되는 심정을 알겠다" 는 말까지 덧붙였다. 반면 李차장은 "아는 교수가 친형의 부도로 봉급이 압류돼 재임용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하자 '행정소송에서 시간을 끌어 달라' 며 李변호사에게 사건을 소개했다" 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향응 제공과 관련해 양쪽은 감정대립 양상까지 보인다. 李차장은 "李변호사가 가장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 10차례 이상 술집에 드나들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沈고검장은 "허름한 술집에서 후배 검사들과 어울리고 있을 때 마침 옆자리에 있던 李변호사와 합석, 술을 몇잔 한 적이 있을 뿐" 이라고 말했다.

떡값수수 여부에 대해 李차장은 "95년 대전지검장을 그만둘 때 전별금조로 1백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고 주장했다.

반면 沈고검장은 "정신적 공황상태인 李변호사의 일방적 진술이지 전혀 돈을 받은 적이 없다" 며 "내 재산을 모두 뒤져도 좋다" 고 맞섰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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