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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성여상 체벌 기준 마련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랑의 매도 필요합니다. " 학생 체벌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 대성여상 (교장 鄭梧永) 이 '매에 의한 학생처벌 기준' 을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 김종훈 (金鍾勳.64) 교감은 "설득이나 주의 같은 '얌전한' 지도방법으로는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 등 학생지도에 한계가 있어 매를 대기로 했다" 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단순 체벌규정을 마련한 학교는 더러 있었지만 매를 처벌방법으로 공식 채택하기는 이 학교가 처음이다.

학교측이 마련한 매를 대는 기준은 ▶교사의 훈계 내용을 5회 이상 되풀이해 어기거나 ▶학습태도가 나빠 수차례에 걸쳐 지도했음에도 변화가 없을 경우 ▶다른 사람의 신체.정신.인격.물품 등에 손상이나 손해를 끼치는 행위 ▶음주.흡연.약물남용.문란한 이성교제 행위를 할 때 ▶다른 사람에 대한 협박.공갈.위협 ▶시험중 부정행위 ▶다른 학생을 상습적으로 괴롭힐 때 등 모두 일곱가지 경우.

학교측은 이와 함께 체벌은 학생의 동의를 얻어 실시하되 손바닥이나 엉덩이 등 신체중 가장 안전한 부위에 한해 다른 학생이 안보이는 곳에서 10번 이하로 때리도록 하는 등 '매질 실시기준' 도 마련했다.

또 회초리는 길이 50㎝.지름 1.5㎝ 미만으로 표면이 매끄러운 것을 사용토록 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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