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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상품 시장 새바람]옷은 대충,액세서리는 최고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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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몸 치장을 화려하게 해주는 고급 액세서리가 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로 호주머니 형편이 나빠진 여성들이 헌옷을 그대로 입거나 중저가 의류를 구입하는 대신 액세서리를 고가품으로 구입하는데 따른 것.

특히 일부 여성들은 옷은 대충 입으면서 머리핀만큼은 수십만원짜리를 꽂고 다니기도 한다. '부조화 속의 조화' 를 추구하는 이러한 액세서리 패션상품들은 당초 알뜰파 여성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

하지만 최근 들어 가정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롱 속에 있던 옷을 다시 꺼내 입는 일이 잦아지면서 브로치.머리핀.머리밴드.벨빗스카프.숄 등을 비싼 제품으로 구입하려는 욕구가 생겨났다.

알뜰주부들이 비싼 미장원을 자주 다니지 못해 소박한 머리로 지내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고가 액세서리 제품의 사용을 부추킨 요인.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몫돈이 들어가는 의류구입이 힘들어진 여성들이 '보상심리' 차원에서 고급 액세서리 제품을 찾고 있다" 고 말했다.

◇ 머리핀 =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다. 앞머리나 옆머리에 앙증맞게 꽂아주는 애교핀, 일반적인 헤어핀, 머리를 묶어줄 수 있는 집게핀, 올림머리에도 사용할 수 있는 대형 헤어핀, 머리를 묶을 때 사용하는 바나나핀 등 다양한 스타일이 나와 있다.

가격은 크리스탈이 얼마나 많이 박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크리스탈이 대부분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든 것이어서 값이 비싸다. 장폴 앤 클라리세.프랑스와 후사드.올리비에.아로마 브랜드가 주로 많이 팔린다.

애교핀은 3만~8만원, 일반적인 헤어핀은 8만~15만원, 바나나핀은 10만~39만원선. 대형 헤어핀의 경우 10만원에서부터 60만원짜리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롯데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크기가 작고 눈에 덜 띄는 스타일이 많이 팔리는 편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눈에 확 띄고 장식이 많아 화려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 고 말했다.

◇ 머리밴드 = 일명 '곱창밴드' 라고 불리는 머리끈이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어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장자리를 큐빅으로 장식해 머리에 묶었을 때 화려한 장식을 해주는 스타일 제품이 많이 팔린다. 가격은 4만~15만원선.

◇ 브로치 = 의류제품이 단순한 스타일로 변하면서 강한 포인트를 주기 위해 크고 화려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큐빅이나 크리스탈이 많이 박힌 브로치가 주종. 리본 스타일이나 꽃모양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쌈지 액세서리에서 주로 판매하는 제품은 3만~5만원 짜리.

◇ 벨빗 숄.스카프 = 심플한 다자인의 의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우아한 멋을 낼 수 있는 벨빗제품이 지난해 말부터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실크 스카프는 2만~8만원인데 비해 벨빗상품은 5만원에서부터 20만원짜리까지 다양하다. '발렌타인' 에서 판매하는 벨빗스카프의 경우 5만5천~10만8천원, 벨빗숄은 직사각형과 정사각형 모두 7만~1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색상은 검정색과 회색 계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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