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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수시모집 맞장 뜨기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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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반계고 인문계열 김비상(가명)양은 수시모집을 충실히 준비해 온 고3 학생이다. 1학년부터 학생부 교과 성적을 관리해 학생부 주요교과(국수영사) 평균 등급은 1.8등급, 비교과는 교육감 봉사상과 토플(iBT) 113점, 봉사활동 120시간의 경력을 갖고 있다. 교내 수상 실적도 다수고, 교내 독서 동아리를 통한 활동 내용도 있다.

6월 모의평가까지의 수능모의고사 성적은 언어·수리·외국어가 백분위 95~97로 1등급과 2등급 수준을 넘나든다. 탐구는 과목별로 백분위 90내외다. 연·고대 심리학과 진학이 목표다.

김양의 학생부 성적을 들여다 보자. 학생부 교과(국·수·영·사) 1.8등급은 매우 높은 성적이다. 그러나 수시모집 중학생부 교과 성적을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을 기준으로 보면, 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 지원권이다. 물론 논술성적 위주의 선발이나 특별전형을 고려한다면 연·고대와 서울대 특기자 지원도 가능하다. 하지만 합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성적은 탐구영역 성적이 향상될 것을 확신한다면 언수외탐 400점 백분위 기준으로 380점 내외다. 정시모집에서 연·고대 중하위권 학과, 서강대, 성균관대 정도에 합격 가능한 수준이다. 연·고대 심리학과는 예년의 결과를 보면 백분위 385점 정도가 합격 가능한 수준이므로 5점 정도가 부족하다. 결국 목표 대학·학과 합격을 위해서는 수시 모집 지원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의 경우 학생부우수자는 고교별 추천인원제한(인문계, 자연계 각 1명)으로 김양은 지원 대상이 안된다. 세계선도인재전형과 국제학부는 1단계를 통과하더라도 2단계 영어 면접에 대한 부담이 크다. 남은 전형은 수시2차 일반전형뿐이다.

연세대는 수시1차 일반우수자·글로벌리더, 2차의 진리자유전형으로 선택을 좁힐 수 있다. 그런데 진리자유전형은 1단계(교과성적만으로 2배수 선발) 통과가 어렵고 글로벌리더는 외고와 비교과 성적이 우수한 일반고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우수자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결국 수시1차 연세대 일반우수자전형, 수시2차 고려대 일반전형 정도가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일찍부터 비교과 성적 준비를 충실히 했지만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조금 부족하다. 그렇다고 준비한 비교과 성적 활용을 위해 서강대와 성균관대로 지원 범위를 넓히기는 아까울 것이다.

대부분의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일반 전형의 경우,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논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특히 고려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어선 우선선발 대상자를 논술성적 100%로 합격시킨다. 연세대의 일반우수자전형은 수능시험 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므로 시험 부담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두 대학 모두 최종 합격 여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논술고사 성적이다. 따라서 지원 후에도 수능시험 준비는 물론 논술고사 학습 비중을 결정해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수시 지원은 금년 입시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 신호다. 수험생들은 입시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 진영성 비상에듀 평가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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