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난장' 총 300회 줄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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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퇴직과 이혼의 좌절과 허탈감을 주체할 수 없었던 한철규는 조부의 고향이었던 강원도로 차를 몰았다. 여행 도중에 활어 운반차량을 운행하던 박봉환을 만나 주문진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오십대 후반의 어부 변씨를 만났다. 변씨의 부추김으로 선착장 부근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던 승희를 만나 하룻밤을 같이 지낸다. 그러나 승희와 박봉환이가 동거에 들어감으로써 한철규는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고 승희와의 관계는 비밀로 묻혀진다.

그런 와중에 흉어기를 맞아 포구의 경기조차도 바닥권에 이른다. 변씨는 오랜 친구인 주문진 토박이 윤종갑, 그리고 한철규와 박봉환까지 끼어들어 동업자가 되어 강원도 지방의 5일 장터를 떠도는 장돌림으로 변신한다.

하늘에 간판을 걸고있는 것으로 비유되는 그들의 이름은 '한씨네 행상' 이었다. 그리고 팔고있는 어물은 근해산 명태였다. 그들의 특별하고 적극성을 띤 상술로 이익금이 불어나고 있을 즈음, 동업을 시작할 때부터 불평이 많았던 윤종갑은 박봉환에게 승희와 한철규 사이에 있었던 비밀을 털어놓게 되고, 박봉환은 얼마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묵호댁과 어울리게 되고 한철규에서 벗어나 윤종갑과 동업하게 된다.

그러나 한철규와 변씨는 강원도 장터에서 젊은 행상 태호를 만나 동업자가 되었다. 경상도의 장터로 무대를 옮긴 그들은 영양에서 고추를 사고팔아 돈을 모으고 윤종갑과 박봉환은 의성 마늘로 자본금을 불렸다.

한철규는 그 사이 성민주와 만나 헤어지고 상주에서 감을 대량으로 사들여 주문진에 저장한다. 승희까지 행상꾼으로 합류한 그들은 경상남도의 깊숙한 내륙까지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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