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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 중소형주에 볕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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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하반기 들어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하면서 중소형주는 맥을 못 추고 있다. 기업 이익 증가세에서 대형주가 중소형주를 압도하고 있는 만큼 이런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개월간 대형주의 비중이 큰 코스피 지수는 15.24% 상승한 반면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1.05% 떨어졌다.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이달 반짝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다시 주도권을 내줬다. 대신증권은 20일 낸 보고서에서 “대형주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중소형주의 약진은 4분기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로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고 ▶대형주에 비해 주가 부담이 크며 ▶경기 회복기에는 일반적으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점 등을 꼽았다.

3월 이후 증시 흐름을 주도하는 외국인은 대형주를 사 모으는 대신 중소형주를 지속적으로 팔았다. 비록 외국인이 7월 이후 중소형주를 담기 시작했지만 매수 강도는 대형주에 미치지 못한다. 개인 투자자의 신용 융자도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서 증가 폭이 크다. 상반기만 해도 개인들의 신용 융자는 대부분 코스닥 종목에 집중됐었다. 여기에 기관은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탓에 매수를 주도하기 힘든 형편이다.

주가 부담도 중소형주가 크다. 대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14.7배에서 올해는 12.7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소형주의 경우 지난해 9.6배에서 25.1배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손세훈 연구원은 “보통 경기 회복기에는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면서 “4분기 말부터는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중소형주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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