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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여성봉사회,불우이웃 밑반찬 만들어주기 11년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난번 멸치조림은 너무 짭디다.

오늘은 소금을 조금만 넣고 엿기름을 듬뿍 넣어 버무립시다 - ."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 안양시동안구부흥동 노인복지회관. 안양여성자원봉사회 (회장 崔龍住.46) 회원 30여명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멸치조림.장조림.콩자반 등 밑반찬을 만드는 손놀림으로 분주하다.

이날 만든 반찬만도 노약자 3백여명이 일주일 이상 먹을 수 있는 분량. 회원들은 이처럼 매주 2차례씩 밑반찬을 만들어 안양지역 노인들에게 직접 배달하는 등 11년째 꾸준히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봉사회는 지난 88년 10월 열린 '서울 장애인올림픽' 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안양지역 주부들이 주축이 돼 처음 만들어졌다.

날이 갈수록 봉사활동이 알려지고 곳곳에서 도움 요청이 쇄도하자 이들은 회원 확대에 나서 1년만에 열성회원만 2백여명에 달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이후 봉사활동도 조직화.전문화돼 독거 (獨居) 노인을 돕는 가정도우미팀을 비롯 목욕봉사팀.미용봉사팀.장애인봉사팀으로 업무를 나눠 맡고 있다.

이 가운데 노인뿐 아니라 소년소녀가장 등을 돌보는 가정도우미팀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에게 목욕을 시켜주는 목욕사팀의 활약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회원 한 사람이 매월 3천원씩 내는 회비와 독지가들이 전달하는 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김명자 (金明子.52) 안양시 사회복지과장은 "짜임새 있는 활동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불우이웃을 찾아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주부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며 시 차원의 지원검토를 약속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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