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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규군 살해범 박진봉]감옥서 유괴범에 수법배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梁군을 유괴.살해한 朴씨는 15세에 특수강도죄로 소년원에 들어간 뒤 지난 3월 29일 대전교도소를 출소할 때까지 교도소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생활을 했다.

초등학교 4년을 중퇴한 朴씨의 수감 생활은 12년 정도. 朴씨는 梁군을 처음부터 유괴할 목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 가라" 고 타이르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朴씨의 범행수법과 도피행적을 보면 78년 부산 J모양 유괴범 L씨에게 배운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朴씨는 96년 3월 폭력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아 대전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이때 18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L씨와 같은 감방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朴씨는 도피행각을 하면서 검문검색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깎고 염주를 손목에 차는 등 승려로 가장했으며, 영천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면서 金씨를 만나 범행에 끌어들였다.

경찰은 朴씨가 金씨에게 협박편지를 쓰게 한 뒤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 때는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고 우표를 붙이는 등 L씨에게 배운 수법을 그대로 따랐다.

朴씨는 경찰에서 "30대 姜모씨의 부탁을 받고 전화를 한 것뿐" 이라고 범행을 부인하다 경찰이 "姜씨를 데려 왔다" 며 대질시킬 준비를 하자 심경변화를 일으켜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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