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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병푸딩에 ‘퐁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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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대부분의 디저트들은 깜찍하고 귀여운 모양새를 갖고 있어서 눈이 즐겁다. 특히 요즘은 다양한 맛까지 겸비한 병푸딩이 인기다.

간단한 커피 한잔만으로는 어쩐지 심심하다. 크림과 과일, 아이스크림을 얹은 와플은 이미 흔해졌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로 유명해진 컵케이크도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렇다면?

요즘은 바야흐로 푸딩이 대세다. 최근 1~2년 사이 일부 디저트 카페에서 시험적으로 내놓은 푸딩이 블로거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누리게 된 것. 그중에서도 한손에 쏙 들어오는 깜찍한 유리병에 담긴 ‘병푸딩’이 주목 받고 있다. 카페 파리 크라상에서는 올해 1월부터, 베이커리 업체 파리바게뜨에서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병푸딩을 선보이고 있다. 식품전문업체 SPC그룹 홍보팀 송기우 대리는 병푸딩의 인기 비결에 대해 “우유와 달걀을 주재료로 하는 깔끔한 맛, 먹기 쉬운 간편함, 그리고 작은 병에 담겨 나오는 귀여운 포장이 스타일리시한 디저트를 찾는 젊은 고객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단맛 디저트=고 칼로리’라는 기존 공식에서 자유로운 것도 병푸딩의 장점이다. 병푸딩을 만들 때 달걀 흰자만 사용하는 곳이 많아 칼로리 부담이 적다. 80g짜리 병푸딩 한 개의 칼로리는 약 140kcal. 우유를 넣은 카페라떼 한 잔이 약 200kcal인 것과 비교하면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만족스러운 디저트임에 분명하다. 케이크나 쿠키에 비해 설탕 양이 적은 것도 병푸딩의 매력이다. 달지 않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질감 덕분에 디저트를 좋아하는 20~30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더욱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병푸딩은 종류도 다양하다. 기본적인 우유푸딩 위에 블루베리, 체리, 망고를 첨가해 달콤한 우유 맛과 상큼한 과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나와있다.

이렇게 층층이 다른 맛이 쌓인 병푸딩을 먹으려면 기다란 스푼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때 요령이 필요하다. 과일 디저트 전문점 프뤼엥의 수퍼바이저 조가영씨는 “병푸딩은 위부터 차례로 한 입씩 떠먹을 때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일 먼저 푸딩의 윗부분에 있는 녹차나 망고 같은 고명의 상큼한 맛을, 푸딩이 반쯤 남았을 때는 우유와 캐러멜 시럽을 섞은 달콤한 맛을 차례로 음미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처음부터 스푼으로 재료를 모두 섞어 후루룩 마셔버리면 병푸딩 안에 담긴 여러 가지 맛을 각각 음미할 수 없다.

최근 병푸딩의 인기에는 귀여운 디자인의 포장용기가 가장 큰 몫을 한다. 푸딩을 모두 먹고 남은 빈 유리병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에 적당하다. 병에 딱 맞는 플라스틱 뚜껑이 있으므로 각종 조미료를 넣어두기에 좋다. 병 속에 색색의 작은 자갈을 넣어 일렬로 세우면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예쁜 리본을 묶어 스푼이나 면봉, 색연필을 담는 통으로 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빵집 또는 디저트 전문점에서는 병푸딩 6개들이 박스를 판매한다. 2시간 정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스 팩 포장을 해주기 때문에 선물용 또는 가족 디저트용으로도 그만이다.


프뤼엥의 과일 푸딩


[집에서 우유푸딩 만들기]

재료(60g 용량의 푸딩 틀을 사용해 약 30개 분량을 만들 때) 우유 1200g, 달걀 12개, 설탕 125g, 바닐라향 조금, 캐러멜 소스 조금.

만드는 법

1 큰 그릇에 달걀을 모두 깨서 넣은 후, 곱게 풀어준다.
2 1에 우유와 설탕을 넣은 후, 설탕이 모두 녹을 때까지 약한 불에서 중탕한다.
3 설탕이 모두 녹으면 바닐라 향을 조금 넣어준다.
4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모두 제거한 푸딩 틀 또는 유리병 안쪽에 캐러멜 소스를 둘러준다.
5 중탕해 놓은 우유를 틀에 붓는다. 6 넓은 팬에 물을 조금 붓고 5를 올린 후, 160~165도 온도의 오븐에서 30분 정도 굽는다.

도움말=손승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베이커리 주방장


푸딩 어디서 즐길까

홍콩식 우유푸딩 ‘티앙팡’

수백 가지 홍차를 판매하는 홍차 전문점으로 홍콩식 우유푸딩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팥을 고명으로 올린 우유푸딩은 2001년부터 선보인 것으로 티앙팡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다. 경기도 비봉에 위치한 목장에서 직접 짜낸 신선한 우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곳의 우유푸딩보다 깊은 향과 맛을 낸다고 한다. 우유푸딩 4000원, 음료 6000원부터.

위치 이대역 3번 출구 이대 방향으로 직진 후, 두 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골목 지하. 문의 02-364-4196

열풍의 진원지 ‘패션파이브’
‘패션파이브(Passion5)’는 외식업체 SPC그룹에서 운영하는 디저트 갤러리다. 최근에 주목받은 디저트의 유행은 이곳에서 처음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새로운 제품이 자주 출시된다. 2007년에 문을 열면서 선보인 푸딩으로 지금의 ‘푸딩 열풍’을 이끈 곳도 바로 이곳이다. 디저트뿐만 아니라 천연 재료를 이용해 직접 구운 빵과 초콜릿, 마카롱, 잼도 판매한다. 병푸딩 3500원, 그 외 각종 디저트 5000~9000원.

위치 6호선 한강진역 3번 출구 이태원 쪽으로 약 100m 전진, 검은색 코팅의 유리건물 1층. 문의 02-2071-9507

100가지 디저트 ‘쇼콜라윰’
원래는 초콜릿 카페였지만 100가지 이상의 디저트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디저트 전문점으로 더 유명하다. 최근에는 많은 디저트 중에서도 병푸딩이 인기다. 바닐라 열매와 바닐라 슈거를 사용한 바닐라푸딩과 하루 동안 우려낸 홍차를 이용해 만든 홍차푸딩은 집에서 만든 듯한 느낌을 준다. 병푸딩을 먹고 빈 병 8개를 모아 오면 하나를 무료 제공한다. 바닐라, 녹차, 홍차 병푸딩 3500원.

위치 홍대입구 놀이터 근처 벽돌집 맞은편 건물. 문의 02-337-1027

상큼한 과일푸딩 ‘프뤼엥’
다크 초콜릿, 녹차, 체리, 블루베리, 고구마 등 12가지 맛의 푸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몽 주스를 첨가해 특유의 상큼한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 ‘자몽 크라운 푸딩’은 컵푸딩이다. 프뤼엥에서는 병푸딩, 컵푸딩 이외에 제철 과일을 듬뿍 얹은 푸딩 케이크도 인기가 좋다. 오렌지나 레몬 자체를 그릇으로 쓴 과일 젤리도 인기 메뉴. 병푸딩 3500원, 푸딩 케이크 9000원~1만2000원.

위치 강남역 4번 출구 삼성전자 건물
아케이드 지하 2층.
문의 02-598-7601

글=김은주, 노혜원 인턴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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