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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NIE대축제 교사 공모전 입상작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0세기 교육의 한계와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신문을 교육현장으로 끌어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NIE 아이디어를 가지고 우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앞장서는 교사들이 98전국NIE대축제 공모전에 선보인 미래형 교육방법들을 소개한다.

◇ 통합교과 (인천 일신초등 김묘영 교사) =4학년 국어와 미술 통합 지도안. 예컨대 국어의 '아름다운 우리 말' 과 미술의 '꾸미기와 만들기' 를 통합한 수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1.배경음악을 들으며 시를 낭송한 다음 자신이 좋아하는 시화 (詩畵) 만들기. 흰 종이에 시를 쓴 다음 신문에서 잘라낸 그림이나 사진으로 시에 어울리게 꾸민다.

이 시화작품들을 모으면 훌륭한 동시집.

2.신문에서 잘라낸 그림이나 사진 위에다 각자 좋아하는 시 쓰기. 그 빛깔과 잘 어울리는 색종이를 나뭇잎 모양으로 오려 그 아래에다 붙인다.

이 나뭇잎들로 나무가지를 장식하면 멋진 '시 나무' .

3.신문의 큰 활자들 가운데 둘로 나눌 수 없는 말, 둘로 나누어지는 말, 파생어 등을 찾아 오려붙이기. 그 낱말의 뜻을 알아보고 짧은 글을 써본다.

◇ 학원폭력 예방 (인천 부평동중 박선호 교사) =NIE를 학원폭력 예방을 위한 상담프로그램에 적용하는 방법.

1.상담 대상 학생은 학생 이해 자료와 담임 교사의 도움말, 그리고 매월 무기명으로 실시하는 학원폭력 설문지, 반장과 대화 등을 통해 파악한다.

2.상담 대상 학생에게 '만남의 쪽지' 전달하기. 언제 어디서 상담하자는 식의 명령조가 아니라 '진로상담실에서 신문을 보며 이야기 나누자' 는 이 쪽지는 얼핏 생일초대장처럼 느껴질 만큼 예쁘장하게 꾸민다.

3.본격적인 NIE 활동이 시작되면 가족.음주.흡연.폭력 등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컬럼이나 기사 스크랩을 이용,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면서 '나' 뿐 아니라 '우리' 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문제나 현상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진부한 설명이나 훈계 대신 객관적 현실을 다룬 기사를 여러모로 되짚어보는 활동은 보편적 윤리의식과 정서적 안정감을 기르는데 매우 효과적. 박교사는 "상담자가 마음의 문을 쉽게 열어 대화의 실마리를 찾게되므로 자신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점검하면서 폭력적 행동이나 태도를 바꾸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고 보고했다.

◇ 클럽활동과 수준별 교육 (부산 개금여중 박길자 교사) =클럽활동으로 NIE 학습반을 운영하는 34주 짜리 프로그램. 각 시간별 활동은 ▶신문에서 나를 상징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다른 친구에게 소개하기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것을 찾는 광고 만들기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 그 일대기를 소설로 쓰기 ▶신문에서 얻은 정보를 퍼즐로 꾸미기 등 대부분 이미 널리 알려진 방법들이다.

그러나 자기 소개.미래 설계.정보 탐색.경제 교육.환경 교육.문화 학습 등을 두루 아우를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이 과정을 모두 마친 학생이라면 신문을 '매우 유용한 정보의 샘' 으로 활용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사회과 수업에서 학생의 능력.적성.필요.흥미에 대한 개인차를 최대한 고려한 수준별 교육활동은 모둠 짜기에서 출발한다.

1.지적 능력보다 관심.적성.흥미도에 따라 4~6명씩 모둠을 짠다.

또 모둠마다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교사와 학생을 연결하는 대표를 1명씩 정할 것.

2.한 시간짜리 수업에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습과정이 끝나면 보충학습과정과 심화학습과정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때 기초학습과정에 대한 이해정도에 따라 보충학습이 필요한 학생은 각 분단의 첫번째 모둠으로 이동한다.

이 모둠의 도우미는 희망자 가운데서 정한다.

보충학습은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할 것. 또 보충학습이 끝나면 심화과정을 실시한다.

3.심화학습은 기본과정을 충분히 이해한 학생들이 교과서 내용을 응용하거나 재해석하기 위한 활동. 문제해결 능력과 함께 수업중 익힌 내용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4.기본.보충.심화학습에 모두 NIE를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중학교 3학년 '국민 생활과 법' 이라는 단원중 법의 적용과 집행을 익히는 시간이라면 신문에서 뽑은 사례를 중심으로 사법의 의미, 재판의 종류, 법의 집행에 대한 기본과정을 마친다.

보충과정에서는 신문 기사에서 원고와 피고는 누구인지, 1심법원은 어디인지, 재판에서 이기는 것을 뜻하는 법률 용어는 무엇인지 등을 직접 찾아보도록 한다.

또 심화과정에서는 기사를 읽고 피고와 원고의 입장을 생각하며 모의재판 대본을 짠 다음 실제로 모의재판을 해본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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