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PCS 기술적 특징·기능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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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전자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중 최초로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형 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이에 따라 LG정보통신.현대전자.어필텔레콤.팬택 등도 다음달 말까지 비슷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모델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폴더형의 원조는 미국 모토로라가 지난 96년3월 내놓은 88g짜리 아날로그방식의 스타택. 이 회사는 최근 부호분할다중접속 (CDMA) 방식의 후속기종 판매에 들어감으로써 또 한차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퀄컴.소니의 합작품인 큐폰이 나오기도 했다.

막대모양의 1세대 바형, 뚜껑을 여닫는 2세대 플립형에서 3세대 폴더형 휴대폰에 대해 알아본다.

◇ 기본 개념 = 폴더형은 윗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펼쳤을 때는 귀와 입이 휴대폰에 닿을 수 있도록 길어야 한다.

손바닥에 얹었을 때 무게가 골고루 느껴지도록 내부 부품을 배치했으며 특히 펼쳤을 때 상.하부간 무게중심이 인체공학적으로 피로감을 덜 느끼도록 해야 한다.

◇ 다양한 기능 = 국내 업체들이 선보일 대부분의 폴더형 제품은 286급 PC의 정보처리능력을 갖고 있다.

내장된 각종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이 1백50만 라인을 웃돌고 있다.

이 정보를 A4용지로 출력하면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을 정도. 기존의 휴대폰은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폴더형은 주머니에 넣으므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자수첩기능을 내장시켰다.

단순히 음성통화뿐 아니라 정보메모도 가능하다.

시력이 나쁜 사용자도 보기 쉽도록 화면을 크게 해준 것이 특징. 이밖에 무선데이터 기능도 갖췄다.

◇ 첨단소재 = 대부분의 휴대폰용 소재는 가볍고 튼튼하도록 경화플라스틱으로 돼있지만 폴더형은 충격에 더욱 강하게 하기위해 경화섬유플라스틱을 쓴다.

팬택측은 이 소재를 써야 보통 1.5m 높이에서 16번 정도 떨어뜨려도 흠집이 나지 않고 내부의 부품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대전자는 중형승용차에 깔려도 이상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복안. 폴더형 휴대폰용 소재는 열에도 강해야 한다.

더운 여름날 자동차에 놓고 내릴 때와 난로에 떨어뜨리는 경우에 대비해 섭씨 8백50도의 열에도 견디도록 만들어진다.

주머니에 넣다 보면 휴대폰의 안테나는 휘어지기 쉽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성의 가슴형태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가진 브래지어에 삽입되는 첨단소재인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휘어져도 금방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불행히도 국내에서 사용되는 휴대폰용 안테나의 상당부분은 스웨덴으로부터 수입된 것이다.

◇ 각종 액세서리 사용 = 일부 젊은층은 휴대폰의 수신감도를 좋게 만들기 위해 2~3만원씩 하는 별도의 안테나나 전자파 차단을 위한 장치를 부착하는 사례가 있다.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부가장치가 필요 없다" 고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별도 안테나는 일본에서 수입된 것인데 국내와 사용하는 주파수가 달라 한국의 전파환경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파 차단장치도 폴더형에게는 불필요하다.

폴더형은 디지털방식이어서 방출되는 전파출력이 아날로그방식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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