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미모는 어디에… 스크린에서 철저히 망가진 여배우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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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S라인 몸매와 예쁘장한 얼굴을 자랑하던 여배우들이 일단 영화에 출연해 카메라 앞에 서면 앞뒤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져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개봉 11일만에 4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영화 ‘해운대’ 여주인공 하지원, 개봉을 앞둔 영화 ‘10억’의 신민아, ‘차우’의 정유미가 대표적이다. ‘킹콩을 들다’에 출연한 조안 역시 시골뜨기 역도 선수로 분해 몸무게를 8㎏나 늘리는 등 ‘미녀 스타’의 이미지를 포기하다시했다.

영화 ‘해운대’에 나오는 하지원은 더 이상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한 신세대 아가씨가 아니다. 억센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햇볕에 그을린 피부로 커다란 티셔츠에 머리를 하나로 묶은 억척스러운 횟집 여주인이다. 시장에서 몇 천원을 주고 구입했을 시골 아낙네들의 의상을 입은 그녀는 연기를 위해 철저한 변신을 꾀했다.

‘10억’과 ‘차우’에 정유미는 숲 속에서 구르고 넘어지는 것은 기본이다. 애벌레까지 삼켜가면서까지 열연을 펼쳤다.

‘킹콩을 들다’의 조안 역시 역도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시골소녀 영자 역으로 분해 8kg를 찌우는 등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10억’의 신민아는 ‘명품 몸매’ ‘여신 몸매’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 미녀 스타. ‘순수한 소녀와 성숙한 여성의 이미지를 모두 가진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그녀는 최근 유명 란제리 브랜드의 새 모델로 발탁될 정도다.

커피, 노트북, 소주, 란제리 등 CF계를 주름잡고 있는 신민아은 8월 6일 개봉을 앞둔 영화 ‘10억’에서 뚜렷한 인생 목표 없이 이것저것하며 살다가 ‘10억 서바이벌 게임쇼’에 선발돼 미스터리한 게임의 참가자가 되는 피자 배달원 조유진 역을 맡았다. 신민아는 “워낙 햇볕도 세고 옷도 더러워지고, 얼굴에 상처도 많이 나서 고생스럽긴 했지만 독특한 경험이었다. 두고 두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 아래 제대로 씻을 수도 없고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맨몸으로 구르는 등 생존을 위한 연기 투혼을 발휘했다. 촬영 내내 흙 분장과 피 분장을 한 채로 밀림 속을 헤매고, 회오리가 굽이치는 위험한 강물을 건너는 등, 보통 여배우라면 도전하기 힘든 연기도 거침 없이 보여줬다. 그동안 광고와 스크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팔색조 신민아의 새로운 모습이다.

‘10억’은 서(西)호주 대자연의 무대. 마지막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10억 상금의 서바이벌 게임쇼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민기, 정유미, 이천희, 고은아 등 젊은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연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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