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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호식 아시아 전임지도자 이젠 사정 칼날에 '덜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경제위기에 처한 아시아 각국에 전임 지도자들에 대한 사정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재임시 부정부패에 대한 추궁이 대부분인 가운데 현정권의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략적 사정도 눈에 띈다.

◇ 인도네시아 = 검찰은 지난 17일 특별수사팀을 구성,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자산 해외도피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하비비 대통령을 포함, 수하르토 32년 집권기간 중의 모든 관료들이 수사대상이라고 밝혔다.

◇ 말레이시아 = 지난 2일 해임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을 앞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0일 자택에서 총리 퇴진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던 안와르를 급습, 전격 감금했다.

◇ 파키스탄 =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96년 재임시 파키스탄 정부와 계약을 한 스위스 회계감사 회사인 SGS사와 코테크나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이 증거자료를 확보한 상태여서 기소는 시간문제다.

◇ 필리핀 =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과 살바도르 로렐 전 부통령이 9천만달러 규모의 독립 1백주년 기념 '엑스포 테마파크' 공사와 관련한 수뢰혐의로 상원 반부패 조사위원회에 출두하게 됐다.

◇ 태국 = 지난해 11월 환란 (換亂) 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차왈릿 용차이윳 전 총리는 18일 검찰로부터 공금 유용혐의로 소환장을 받았다.

부패조사위원회는 차왈릿 전 내각의 고위관료 4명도 수뢰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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