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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구조조정 7개업종 이달까지 경영주체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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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삼성.대우 등 5대 그룹은 지난 3일 발표한 7대 업종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 이달 말까지 공동으로 설립할 단일법인의 경영 주체를 확정하고 업종별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해 주 채권은행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채권은행단은 '업종별 평가위원회' 를 구성, 이같은 자구계획을 검토한 뒤 10월 중순까지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5대 그룹에 대해 일률적인 세제.금융지원을 하지 않고 자구노력 정도에 따라 지원을 차등화하고, 미흡할 경우 여신중단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와 재계는 9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제3차 정책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하는 한편 구조조정과 관련된 절차를 12월 중순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5대 그룹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안에 합의함으로써 기업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면서 "앞으로 합의내용을 구체화해 실천하는 과감한 경영개혁이 필요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 결과를 보면 관련 기업들이 단일법인을 세우기로 한 석유화학.항공.철도차량 등에서는 조속한 시일 안에 누가 책임지고 경영할 것인지를 확정, 이의 주도 아래 자구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업종별 자구계획에는 ▶과잉시설의 가동중단 및 매각처분계획▶관리부문 등 중복조직과 인력의 정비계획▶향후 투자조정계획▶부채비율 감축.외자유치.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계획▶감자 (減資) 등 기존 주주의 손실부담계획 등을 명시하기로 했다. 정부와 재계는 또 구조조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민관 합동의 '업종별 점검회의체' 를 가동하기로 했으며 이달 중순부터는 외국투자은행 등으로 구성된 외부 자문그룹이 5대 그룹의 자문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측에서 이규성 재경.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이기호 (李起浩) 노동부 장관과 진념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강봉균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이 참석했으며 재계에선 김우중 (金宇中) 전경련회장대행, 정몽구 (鄭夢九) 현대.이건희 (李健熙) 삼성.구본무 (具本茂) LG.손길승 (孫吉丞) SK회장과 손병두 (孫炳斗) 전경련부회장 및 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훈.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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