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장애인 재활교육 대학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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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선천성 장애아를 둔 한 재미교포가 한국에 장애인.재활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특수교육대학원대학과 유치원특수학교를 설립한다.

장애인 사랑과 모국에 대한 애정이 '국내 첫 특수교육대학원대학 설립' 이란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턴시에서 장애인.재활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캘리포니아뉴홉 대학을 운영하는 유니스 김 (46.여) 이사장은 최근 교육부에 학교법인 (뉴홉학원) 설립신청을 냈다.

재단 인가가 날 경우 유니스 김 이사장은 내년 3월 경기도파주시법원읍금곡리의 폐교인 금곡초등학교 (임대계약 체결)에 미국대학 분교형태로 정원 2백명 (주.야간 1백명씩) 의 '뉴홉특수교육대학원대학' 을 개교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교육시장 개방후 처음 외국자본에 의해 설립되는 국내 정규대학이 된다.

유니스 김 이사장은 우선 20만달러 (약 3억원) 를 미국에서 반입하고 부동산 재산 (6억여원 추산) 은 국내에서 기부 등으로 마련할 계획. 이번 대학 설립계획은 유니스 김 이사장 (상담학 박사) 의 개인적인 아픔에서 시작됐다.

20여년전 미국으로 건너간 유니스 김 이사장은 33세 때 다운신드롬에 걸린 첫딸 (현재 16세) 을 낳았다.

다운신드롬은 염색체 숫자 이상에 의한 질환으로 지능박약.성장저하 증세에다 기형아가 될 가능성이 큰 병. 종교 (기독교) 의 힘으로 아픔을 극복한 유니스 김 이사장은 국제결혼한 한국인과 한인 재소자 등을 상대로 상담활동을 벌이면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넓혀갔다.

그러다 미국 큐빅사에서 11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남편 김홍진 (金洪珍.46) 씨가 부인의 뜻에 동조, 95년 남편 퇴직금 등 사재를 털어 임대한 폐교 건물에 캘리포니아뉴홉대학을 세워 운영해오고 있다.

유니스 김 이사장은 "고국에 미국의 선진특수교육방법을 알려 장애인 복지를 확대하고 싶다" 고 말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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