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진씨 유럽배낭여행기 '사소한 너무나 사소한'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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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소설가이자 화가인 김미진 (35) 씨가 26일간의 유럽배낭 여행 경험담을 쓰고 그린 그림이 있는 책 '사소한 너무나 사소한' 을 펴냈다 (열림원刊) .

마치 일기를 쓰듯 배낭여행기를 써내려 가면서 지나치는 곳마다 스케치로 아니면 수채화로 여행지의 풍경을 생동감있게 그려낸 상큼한 여정기다.

그녀가 써내린 글은 제목 만큼 너무나 사소한 나머지 현실감 그 자체로 다가온다.

혹 유럽배낭여행 경험이라도 있는 이라면 자신의 여행메모장이라도 보는 느낌일 듯. 배낭족의 숙소인 유스호스텔을 헤매며 찾아가는 여정, 밤기차를 타고 가다 깜박 잠이 들어 기착지를 지나치는 에피소드, 소매치기로 유명한 니스~베니스간 열차에서 도둑을 맞는 경험 등이 수채화처럼 그려진다.

그렇다고 신변잡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술관 기행' 이란 테마여행을 선택한 김씨는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파리 오르세 미술관, 암스테르담의 고호미술관 등에서 본 명작들에 대한 해설을 전문가의 식견으로 깊이있게 전달한다.

하루하루 여정을 담은 이 책 속에 틈틈히 끼여있는 그녀의 그림들은 독자들을 파리로 로마로 한껏 가까이 데려다 놓을만 하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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