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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네티즌 '경품 낚시' 삼매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무역회사에 다니는 장재화 (서울 상도동.28) 씨는 책상위의 시계만 보면 기분이 좋다.

최근 인터넷에 뜬 옷 광고를 '클릭' 했더니 당첨돼 경품으로 시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이버공간에서 원하는 정보나 광고를 클릭하면 일정 액수의 배당액이나 상품을 주는 인터넷 경품사이트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IMF시대에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이때 네티즌 '짠돌이' 들의 발길이 계속돼 일부 사이트의 경우 가입자가 2만명을 넘고 있다.

경품사이트는 당초 온라인 비즈니스 업체들이 더 많은 네티즌을 끌어모으기 위해 경품을 주다가 시작한 것. 미국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이런 사이트가 등장하기 시작해 지금은 보편적인 광고사이트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정보사냥을 하면서 돈을 모을 수 있고 재수만 좋으면 원하는 상품도 받을 수 있어 눈길을 줄 만하다.

현재 국내 경품사이트는 6개 정도이지만 미국의 경우 수십개에 이르고 있다.

우리 네티즌들이 외화 (달러) 벌이도 할 수 있는 미국 사이트로는 그린필드 온라인 (http://www.greenfieldonline.com) 등 3개가 유명하다.

국내의 인터넷 뉴스사이트 인포진7979 (http://www.7979.net) 는 정치.경제.국제.사회 관련 기사와 함께 군데 군데 푼돈을 숨겨놓아 네티즌들이 정보를 검색하면서 행운도 잡도록 했다.

특히 효율적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용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고 일부 다른 유사 사이트들처럼 상업광고를 클릭할 필요도 없다.

요즘에는 소호 (SOHO) 를 위한 정보코너를 별도로 마련, 하루 방문객이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보물찾기 (http://www.bomul.co.kr) 사이트는 광고 속에 '보물상자' 를 숨겨놓고 이를 찾은 갯수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추첨에 의해 30명을 뽑아 5만원씩 돈을 준다.

내년 4월까지 나갈 보물액수는 1억5천만원. 현재 3천5백만원 정도가 주인을 찾아갔다.

번 돈을 선행에 쓸 수 있도록 자선후원금 제도를 도입했는데 하루 방문객이 최대 8만명에 이른다는 것. 순전히 추첨에 의한 경품서비스를 하는 사이트로는 프리웹 (http://www.freeweb.co.kr) 이 있다.

이 서비스는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원하는 경품을 담은 광고를 클릭하면 추첨에 의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사이트에 비해 미국의 사이트는 보다 정교하게 운영되는 것이 특징. 그린필드 온라인은 인터넷 가입자들의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특정 제품에 대한 설문에 응할 경우 추첨을 통해 10~1백달러까지 돈을 보내 준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얻은 자료를 모아 고객집단을 분석하는 첨단 데이터마이닝 (자료채굴) 기법을 써서 정리, 기업들에게 영업정보로 제공한다.

그러나 경품 사이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인터넷서비스업체 아이네트 기획실 정현정대리는 "간혹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신통치 않은 데도 광고유치를 위해 경품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있어 네티즌들로 하여금 사행심을 조장하는 폐단이 있다" 고 지적했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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