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란…'균류'에 속하나 식물도 동물도 아닌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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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0억여년전부터 이 지구상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곰팡이. 학술용어로 균류 (菌類) 또는 진균이라 부른다.

흔히 '균' 이라는 말을 들으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을 떠올리지만 배탈을 일으키는 대장균 같은 '박테리아' , 감기나 에이즈의 원흉인 '바이러스' 와 곰팡이는 엄연히 다르다.

강원대 생명과학부 윤권상 교수에 따르면 곰팡이는 생물학적으로 미생물보다 오히려 사람쪽에 더 가깝다.

세포구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사람과 곰팡이의 세포 속엔 핵이 보이지만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세포 속엔 핵이 보이지 않는다.

곰팡이가 식물인지 동물인지도 아리송하다. 스스로 움직이지도 않고 식물세포의 가장 큰 특징인 세포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식물 같기도 하지만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먹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이미 형성된 유기질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동물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곰팡이는 산소가 필요한 '숨쉬는' 곰팡이다. 그렇지만 호흡에 필요한 세포기관인 미토콘드리아나 그 효소인 시토크롬이 없어 '숨 안 쉬는' 곰팡이들도 많다.

이런 곰팡이들은 대부분 당을 발효해 에너지를 얻는다. 학자에 따라 곰팡이의 족보를 다르게 분류하는데 아무리 적게 보아도 3만 종, 많이 보는 학자는 10만종 이상 분류하기도 하는 '대가족' 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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