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서 소싸움대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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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구 도심에서 소싸움대회가 열린다.

대구시는 대구의 가을축제인 '달구벌축제' 행사의 하나로 10월9일부터 3일간 전통민속놀이인 소싸움대회를 열기로 했다.

장소는 달서구두류동 두류공원 야구장. 지금까지 경북 청도군에서 소싸움대회가 매년 열리기는 했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끈다.

소싸움대회에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싸움소 60여마리가 참가해 힘과 투지를 겨룬다.

싸움소들은 몸무게가 7백20㎏이상은 갑급, 6백20㎏미만은 병급, 나머지는 을급 등 체급별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소싸움대회는 10월9일 예선을 거쳐 10, 11일 결선 경기순으로 치러진다.

시는 이를 위해 두류야구장 중앙에 지름 50m의 원형 링을 만들고 바닥에는 모래를 깐 뒤 나무로 울타리를 쳐 경기장으로 사용키로 했다.

시가 소싸움대회를 열기로 한 것은 달구벌축제를 관람하는 외국인들이 해마다 늘어 지금까지 행사와 다른 또다른 볼거리를 주기 위한 것. 또 경제난으로 실의에 빠진 시민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박진감 넘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7백만원을 주는 등 모두 4천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대구시 권대용 (權大用) 문화예술과장은 "달구벌축제에 참여하는 시민.외국인의 상당수가 소싸움을 볼 것으로 보인다" 며 "올해 대회가 좋은 받응을 얻을 경우 매년 행사를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고 밝혔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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