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근씨 유령회사 명의 '자금세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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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검찰의 鄭한근씨 재산도피 수사를 계기로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운용방법이 처음으로 실체를 드러냈다.

鄭씨는 석유회사 주식 매각대금 5천7백90만달러를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은행으로 송금받아 이중 2천6백80만달러를 다시 히포 스위스은행에 개설된 '위르카스' 라는 유령회사 명의의 비밀계좌에 예치해 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이 직접 밝혀낸 것이라기 보다는 재산 해외도피 실무자였던 田사장 등이 鄭부회장 몰래 착복한 5백90만달러를 국내 은행에 입금시킨 증거자료를 검찰이 제시하며 출처를 추궁하자 스위스은행과의 거래내역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鄭씨 등이 뱅크 내셔널 파리 등 3~4개 스위스은행에 예치시켜둔 5백20여만달러를 포함, 자금세탁을 거쳐 홍콩과 미국 등 해외 금융기관에 입금시켜 둔 1천2백67만달러 전액을 본인들을 통해 환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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