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조건부 승인' 시중은행도 합병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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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달말 나올 12개 부실은행의 경영평가 결과 조건부승인을 받는 대형은행들에 대해서는 합병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합병상대는 구체적으로 거명되지 않았는데 부실 대형은행끼리도 되고 다른 우량은행과도 가능하다고 금감위는 밝혔다.

이에 따라 7월중에는 이들 대형은행의 합병작업이 구체화되면서 은행권 판도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금감위 산하 구조개혁기획단의 연원영 (延元泳) 총괄반장은 23일 "은행구조조정의 핵심은 소형 부실은행의 정리가 아니라 국제경쟁력을 갖는 대형 선도은행의 육성에 있다" 고 말하고 "이를 위해 조건부승인 명령을 받는 대형은행들은 7월말까지 제출할 이행계획서에 반드시 대형은행간 합병계획을 포함시키도록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영평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대형은행은 외환.조흥.한일.상업 등 4개 은행인데 이중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자본참여가 확정된 외환은행을 빼고는 모두 조건부승인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위는 조건부승인 은행들에 대해 1개월 이내에 ^경영진교체^합병^감자 (減資) ^비용절감^유동성확보^합작^증자 등의 계획이 포함된 이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 명령할 방침이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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