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기금 쾌척 지역주민에 교양과목 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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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양대 서울캠퍼스가 지역주민들의 재정지원에 화답 (和答) , 올 2학기부터 무료로 정규수업 강좌 일부를 주민들에게 개방키로 결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양대 주변 자영업자 등 주민들은 지난해 1월 '성동지역 한양대 후원회' 를 결성하는 등 한양대 발전에 관심을 쏟아오던 중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로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46명이 3천만원을 모아 지난 3월 한양대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한양대는 이에 보답할 방법을 찾다 단과대 협의를 거쳐 특정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수강이 가능하고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가족과 건강 (의대).생활법률 (법대).현실경제의 이해 (상경대) 등 교양강좌 11과목을 개방키로 결정했다.

한양대는 당초 지역주민에게만 강좌를 개방하려 했으나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수강을 허용키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수강생 규모를 알기 위해 수강신청을 받을 계획이지만 수강신청을 하지 않은 방문객도 강좌를 들을 수 있다" 고 밝혔다.

한양대는 수강신청생이 적을 경우 학생.주민이 함께 수강토록 하되 수강신청생이 많으면 주민을 위해 별도 강좌를 개설할 방침. 또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내년엔 주민의 요청이 많은 과목에 대해서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대학들이 지역주민을 상대로 시간당 5천원 이하의 수업료를 받고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양대의 이같은 결정은 처음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학과 지역사회의 벽을 허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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