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러시아 환란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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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과 일본 등 서방선진7개국 (G7) 이 최근 금융.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IMF등 금융기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긴급 추가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G7이 이를 위해 IMF와 미.일.유럽의 민간은행들로 하여금 러시아 중앙은행에 수십억달러를 긴급지원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러시아의 금융불안과 관련, 미국은 IMF나 세계은행이 러시아에 추가적 재정지원을 하는 것을 필요하다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의 안정과 구조적 개혁.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필요할 때 국제적 금융기구들로부터 조건부 재정지원을 받는 것을 찬성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금융기구들의 자금지원 규모와 시기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나 워싱턴 정가의 관측통들은 러시아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1백억달러 이상의 외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총리는 이날 러시아TV에 출연, 러시아 시장을 강타한 최근의 금융위기가 놀라운 것은 아니나 그 강도가 예상 밖이라 말하고 러시아 경제위기의 주된 원인은 주요 수출품인 가스와 석유가격의 급락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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