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책에서 “맏형이 제 노릇을 잘해야 전체가 잘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런 맏형 정신은 막내인데도 동대문 시장에서 건어물 소매상을 하며 장남 역할을 해온 부친에게서 배웠다. 또 라이벌에게 자극받으면서도 정정당당히 경쟁해야 자신도 발전한다는 경쟁자론도 펼쳤다. 그는 3월 신세계가 부산에 센텀시티점을 열었을 때 바로 옆 롯데 센텀시티점에 ‘신세계 백화점 오픈을 축하한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변화와 고객 지상주의에 대한 신념도 소개했다. 2003년 롯데마트 사장 시절 고객 만족도 꼴찌였던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충격을 주려 ‘최저가 10배 보상제’를 도입했다. 5개월 만에 15억원의 손실이 났지만 이는 “임직원들이 변화하기 위한 수업료”였다. 그는 ‘고객 니드를 채워주는 것이 유통업의 본질’이라는 신념으로 사장 취임 후 백화점 사시를 “우리 회사의 주인은 고객이십니다’로 바꿨다. 올 초 샤넬 매장이 롯데에서 철수한 후 고객들을 옆 백화점으로 안내하는 안내판을 세운 것도 이런 신념 실천의 일환이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