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LG 역시 통신·방송의 컨버전스(융합) 시대를 맞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SK는 2000만 명이 넘는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를 바탕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가입자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LG는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힘을 합쳐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치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가족에게 거는통화료를 50%까지 할인해 준다. [SK브로드밴드 제공]
이주식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단장은 “T밴드 가입자가 초고속인터넷 순증 가입자의 40%를 차지한다. 해약률을 낮추는 데도 기여해 결합 시너지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달부터 T밴드 결합상품 혜택을 인터넷전화(VoIP) 또는 집전화까지 확대해 판매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유선전화까지 묶으면 기본료를 50% 할인해준다. 또 유선전화로 T밴드에 가입한 가족에게 전화를 걸 경우 휴대전화를 포함해 통화료를 50% 깎아준다. 이와 함께 ‘브로드앤 IPTV’를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키운다.
올 들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수도권과 부산 등 전국 6대 광역시에서 63개 채널을 제공한다. 이달 말 전국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래방(TJ미디어 제휴, 월 3000원)·게임(오락실게임·맞고·포커 등)·신문·만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LG데이콤의 my LG tv를 통해 실시간 지상파방송을 시청하는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LG데이콤 제공]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데이콤은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4월 KB국민은행과 제휴해 음성서비스와 문자안내가 동시에 되는 폰뱅킹 서비스를 국내 처음 선보였다. 또 단독주택에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IPTV 서비스도 시작했다. 안성준 LG데이콤 상무(myLGtv사업부장)는 “실시간IPTV 가입자가 서비스 두 달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탄탄한 인프라 덕분에 고객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유용한 채널과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명품TV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LG의 통신 3사는 텔레콤 850만 명, 데이콤 300만 명, 파워콤 260만 명을 합쳐 모두 누계 가입자 1400만여 명 수준을 연말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