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주)그래미 남종현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전직원 20여명에 불과한 중소기업 ㈜그래미의 남종현 (南鍾鉉.52) 사장은 '음식발명가' 로 불린다. '남들이 안하는 것' '뭔가 새로운 것' 을 만들어보자며 '발명' 에 매달려온 분야가 대부분 먹는 것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막걸리를 청주로 바꾸는 첨가제' '고기 누린내와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천연 조미료' 등이 그의 대표적인 발명품이다. 현재 갖고 있는 특허나 실용신안권만 31개에 이른다. 남사장은 한국발명가협회와 국제수상발명가협회의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지난 19일 발명가의 날을 맞은 남사장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특색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중소기업들이 뜬다" 고 말했다.

그러나 발명이라는게 막상 성공해도 특허를 받기까지 보통 4~5년이 걸리는 데다, 특허를 받은뒤 경제적으로 성공시키기도 생각처럼 쉽지 않은게 현실. 그러다보니 좋은 제품을 만들어놓고도 팔 곳을 구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그가 요즘 새로운 아이디어로 내놓은 제품이 '술깨는 음료' 이다.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오리나무로 술을 담그면 술이 물이 된다는 애기가 있었는데, 이처럼 술을 해독한다는 오리나무를 이용해 숙취해소 음료를 만든 것. 남사장은 지난해 이를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 출품해 금상을 받았고, LA 국제발명전에서는 식음료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자신감을 가진 남사장은 이 발명품을 '여명 (DAWN) 88' 이름으로 상품화했고 금년들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벌써 1천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발명은 먼데 있지 않습니다. 이런 자그만한 발명품으로 중소기업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윤창희 기자

〈chy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