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자민련 텃밭' 인정 2여 공천갈등 완전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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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0억원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진 18일의 자민련 중앙당후원회는 돈말고도 김대중대통령으로부터 '멋진 선물' 을 전해 받았다.

조세형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이 金대통령의 뜻이라며 한호선 (韓灝鮮.자민련) 후보를 강원지사 후보에 연합공천하겠다고 양보선언을 한 것이다.

김종필 (金鍾泌) 총리서리.박태준 (朴泰俊) 총재 등 2천여명의 참석자들이 환호했다.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국민회의.자민련간의 '강원후보 공천갈등' 은 이로써 깨끗하게 매듭지어졌다.

그러나 '한호선 연합공천' 방침은 지난 주말 있었던 DJT (김대중 - 김종필 - 박태준) 삼각 연쇄회동을 통해 이미 가닥이 잡혔던 사안. 국민회의의 당내 반발 등을 감안해 양당 지도부가 "아직 확정이 안된 듯" 연막을 피운 것 같다.

극적인 타결이라기보다는 그런 모습을 연출하려 한 흔적이 몇 군데에서 발견된다.

어쨌든 자민련은 '충청지역당' 의 영토를 강원도까지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던 국민회의의 이상룡 (李相龍) 전강원지사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탈당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혀 강원선거는 혼전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전영기 기자 〈chuny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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