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아 “왕따연기 서러워 촬영후 혼자 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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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경아가 첫 연기데뷔작인 ‘여고괴담5’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경아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손은서 장경아 오연서 송민정 유신애 주연 영화 ‘여고괴담 다섯번째 이야기-동반자살’(이하 ‘여고괴담5’, 감독 이종용/제작 ㈜씨네2000)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보는내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꾹 참았다. 촬영할 때도 슬펐는데 스크린을 통해 보니 더 슬펐다”고 밝혔다.

장경아는 ‘여고괴담5’에서 사랑하는 친구를 대신해 자살을 선택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소름끼치면서도 슬프고 진한 우정을 선보이는 이언주 역을 맡았다.

장경아는 “내 첫 데뷔작이자 카메라 앞에서 처음 하는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징그럽고 공격적인 역할을 먼저 맡게 돼 처음에는 긴장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영화를 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보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뿌듯해졌다. 이후에 개봉하는 공포영화들이 좀 더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흐뭇한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영화 촬영중 가장 힘들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극중 가장 먼저 죽음을 맞이하며 늘 피로 범벅된 채 귀신으로 등장하는 장경아는 핏빛 분장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장경아는 “피 분장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힘들었다. 주위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기에 친구들이 안 놀아주기도 하고 밥도 혼자 먹어야 했다”며 “심지어 촬영을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깨끗이 안 씻고 대충 잘 경우에는 다음날 아침 일어난 손은서씨가 피투성이가 된 욕실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는 웃지 못할 상황도 전했다.

또 장경아는 “영화속에서 친구들이 나를 따돌리고 불을 꺼버리거나 비웃는 대사가 너무 리얼해서 저절로 눈물이 주룩주룩 날 때가 많았다. 촬영 끝나고 혼자 숙소에서 잠자려고 할 때는 괜히 서러워서 혼자 울다가 잔 적도 있다”며 “촬영기간 내내 마음고생도 심하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어서 살도 많이 빠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98년 5월 30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후 관객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공포 브랜드로 자리 잡은 여고괴담 시리즈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여고괴담5’를 새롭게 선보였다. ‘여고괴담5’는 함께 죽을 것을 약속하는 여고생들의 맹목적인 우정이 갖는 순수함과 사춘기 특유의 불안함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우정을 맹세했던 친구의 죽음 후 남겨진 친구들에게 찾아올 섬뜩한 공포를 전한다.

극중 손은서는 최근 이성교제를 시작하면서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 평범한 여고생 소이 역을 맡았으며 오연서는 항상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 유진 역으로 분했다. 장경아는 유진(오연서 분)과 전교 1, 2등을 다투던 모범생 언주 역으로 출연한다.

송민정은 평소에는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이지만 술을 마시면 자신을 폭행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스트레스 탓에 발랄한 면과 심약한 면이 공존하는 여고생 은영 역으로 분했다. 유신애는 자살한 언니 언주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정언 역으로 캐스팅됐다. ‘여고괴담5’는 6월 18일 개봉한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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