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연습에 공연 기회 … 신인 예술가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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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여 원의 예산이 든 ‘CJ아지트’는 실험적인 프로그램만큼이나 모던한 건축물로도 눈길을 끈다. [CJ아지트 제공]

서울 마포구 신정동에 위치한 ‘CJ아지트’는 창작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키운다(incubating)’는 뜻에서 알 수 있듯 CJ아지트는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인 예술가를 발굴, 이들에게 연습할 수 있게끔 장소를 무료로 제공한다. 연습으로 다져진 작품은 ‘무대화’로 연결된다. 공연이 올라갈 때는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연습실+공연장’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셈이다.

면적은 170여평이며 1·2층으로 구성돼 있다. 의자를 놓으면 최대 150명까지 앉을 수 있지만 별도 객석은 없다. 공연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수시로 연습실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험적 성격의 작품이 많은 까닭에 객석-무대라는 기존 공연장의 2분법에서 탈피하려는 의미도 들어있다. 심지어 뒷문을 열면 바로 바깥 길과 연결돼 실내 객석에서 야외 공연을 맛보는 새로운 체험까지 선사한다.

12일 시작하는 개관 프로그램은 ‘신장개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모두 8팀의 신예 아티스트가 나선다. 현대무용·퓨전국악·연극 등 장르는 다양하다. 아직 설익은 작품일 수도 있으나 거칠고 꿈틀대는 열기는 관객에게 신선할 터. 홈페이지(www.cjazit.org)를 통해 신청하면 1인 4매까지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02-3272-2616.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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