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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답변서 문답부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문) 김인호수석에게 'IMF로 가야하느냐' 라고 물은 적이 있나.

답) 11일 홍재형전부총리와 전화통화후 즉시 金수석에게 IMF지원요청 추진상황을 물었고, 金수석은 '곧 경제부총리가 건의할 것' 이라고 말했다.

문) 그 이후 97년 11월 14일 종합대책 보고시 강경식부총리와 金수석에게 IMF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는가.

답) 적극적인 검토지시는 11월 10일 이미 했고 11월 14일 보고시에는 IMF지원금융을 받기로 확정해 시행토록 지시했다.

11월 14일 오전 8시15분쯤 경제부총리와 한은총재가 본인의 집무실에서 (대통령.비서실장과 경제수석이 배석) IMF의 협조융자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최종 건의및 그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내용, 이에 대한 대책들은 금융개혁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는 점을 보고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총리는 IMF의 지원을 받는데 따르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부담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했다.

그러나 내 판단으론 어떤 부담이 있더라도 당장 IMF지원금융을 받지 않고는 머지않아 국가부도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인식때문에 단호히 IMF지원을 받도록 재가하고 즉시 IMF측과 협의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정기국회가 18일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채 사실상 종료되자 금융개혁법안을 제외한 부분으로 준비했던 '금융시장및 금융산업구조조정을 위한 종합대책' 은 19일 발표하기로 했고 19일의 발표시에 사전보안유지와 발표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IMF지원받는 문제는 발표자인 姜부총리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발표키로 모든 준비를 했다.

문) 97년 11월 19일 신임 임창열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때나 그 이전에 IMF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확정한 사실 및 이를 그날 오후 5시 기자회견때 발표하기로 예정한 사실을 각하께서 직접 임부총리에게 고지한 바 있나.

답) 여러차례 있다.

11월 12일이나 13일께 IMF지원금융을 받게 될 것이고 그 적임자는 임창렬 당시 통산장관이라고 생각하여 임창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환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IMF지원금융을 받아야 하는데 임장관을 그 책임자인 경제부총리로 임명할 생각이라고 말해주었고 그 후에도 11월 17일까지의 사이에 몇차례 전화로 같은 뜻을 말한 사실이 있다.

11월 17일 오전 APEC참가를 위한 관계관 준비회의를 본인 집무실에서 연 후 임장관을 혼자 남으라고 하여 IMF구제금융을 받는 문제를 처리하기 위하여 임장관을 경제부총리로 임명한다는 말을 거듭 말하였고, 11월 16일 IMF측과 상당한 협의를 하였다.

현재 금융개혁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므로 국회가 끝나는 19일에 임명할 것이다, 준비를 잘하라고 말한 사실이 있다.

사후에 김인호경제수석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그날 임장관은 나의 말을 듣고 나서 경제수석실에 들러 'IMF로 가는 모양이지요' 라고 물었고 김수석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는 사항인데 임장관이 이를 아는 것을 보면 대통령과 독대하여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생각하여 이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IMF지원협상을 시작하여 3백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도록 캉드쉬총재와 합의한 사실을 말해주었다고 했다.

본인이 임부총리에게 IMF지원금융을 받는 것을 포함하여 강부총리가 추진해온 사항을 잘 승계받아 발표를 하라고 했다.

그런데 임부총리는 그날 저녁 대책발표를 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미 확정되어 있던 방침과는 달리 IMF지원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하기에 본인도 놀라서 김용태비서실장에게 지시해 임부총리에게 연락해 IMF행을 발표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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