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미노 감독,영화'천국의 문' 흥행실패로 UA社 파산 초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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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신작 '선체이서' 로 오랜만에 한국관객을 찾는 마이클 치미노 감독. 그에게는 '천국의 문' 사건이라는 '악령' 이 붙어 다닌다. '디어 헌터' 가 크게 성공하자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UA) 사는 80년 치미노감독에게 '천국의 문' 제작 전권을 맡겼다.

이 영화는 1870년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일어난 동구권 이주민들과 목장주들과의 분쟁을 그린 일종의 서부영화였다.당시로서는 엄청난 제작비인 3천6백만달러를 들여 3시간 39분에 달하는 서사극이 탄생했다.

그러나 개봉 1주일만에 간판을 내려야했다.영화사는 2시간 27분으로 줄여 재상영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UA사는 파산을 맞고 MGM사에 흡수됐다.

이 사건으로 메이저사들은 대작으로 승부한다는 '블럭버스터 전략' 이 얼마나 위험 부담이 많은지를 깨닫게 됐다.

그러나 이후 '천국의 문' 은 서부개척사를 재해석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어 명예는 회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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