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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조인스) 2014년 '아줌마'들의 희망 뉴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 '전업주부 급여 받는 날 온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고 했던가. 아줌마들의 인생에도 드디어 볕들 일이 생기는 모양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4년 3월부터 전업주부에게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많은 전업주부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대환영의 답글을 달아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김명숙 기자

#2. '주부 가사 노동, 사회적 보상체계 확정'

전업주부들이 국가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된다. 주부를 연차에 따라 공무원의 호봉과 같은 식으로 나누고 또한 가사의 시간 및 양에 따라서 가사수당을 차등 지급하게 된다. 정년 60세를 적용해 퇴직금도 받는다. 김혜숙 기자

#3. '커리어우먼 된 50대 여성'

가정 주부로 30년을 살아온 50대 여성이 새로운 삶을 향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 앞에서 모두가 박수를 보낸다. 30대 1의 경쟁을 뚫고 여성희망일터의 직업상담사가 된 엄희연(55·여)씨를 만났다. 정윤심 기자

#4. '60세 이상 노인 의료비, 국가 전액 지원'

정부는 60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를 세계 최초로 국가가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유명 대학 병원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의료사업을 위한 봉사단도 모집 중이다. 김소나 기자

#5. '대한민국 아줌마 '요트로 여성 단독 세계일주 항해 성공'

남성도 힘들다는 요트로 세계일주 항해에 성공한 여성이 있어서 전세계가 떠들썩하다. 최경자 기자

31일 '아줌마의 날'을 맞아 제작된 ‘2014년 희망신문’ 속의 가상 뉴스들이다. 기혼여성 포털사이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은 올해로 10회를 맞는 '아줌마의 날'을 기념해 '대한민국 희망신문 UCC 공모전'을 개최했다. 아줌마들이 5년 뒤 꿈꾸는 세상을 가상 기사로 써보고 이를 신문 형식으로 만드는 형식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각지 100여 명의 아줌마들이 참가했다. 뉴스 주제는 제각각이었지만 단순히 '아줌마'가 아니라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고자 하는 소망은 한결같았다. 아줌마닷컴 관계자는 "사교육 폐지등 자녀에 관한 희망 사항이나 불경기를 반영한 희망 뉴스 등이 많이 접수됐다"며 "하지만 이 가운데 뒤늦게라도 자아를 실현하려는 희망이 담긴 뉴스가 많아 고무적이었다"고 전했다.

◇ "아줌마도 사람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빈 자리가 나면 가방부터 '휙' 던지는 이들. 마트에서 '세일'이라는 안내가 나오기 무섭게 '현장'으로 재빨리 달려가는 그들. 짧은 파마 머리에 푸근한 몸매, 씩씩한 걸음걸이에 강인한 생활력. "세상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제3의 성(性)' 아줌마가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이 때문에 나왔을까.

아줌마들은 가정에서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는 중요한 존재이지만 사회에서는 종종 소외되고 무시되곤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휴식과 진정한 자기 계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아줌마의 날'이 생겼다.

'아줌마닷컴'은 지난 2000년 '나 자신을 위한 날을 만들고 싶다'는 회원들의 제안과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해 가정의 달 마지막 날인 5월 31일을 '아줌마의 날'로 정했다. 법적으로 명시된 공휴일은 아니지만 평범한 아줌마가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 날만큼은 행복' 한 마디에 용기 얻어" = '아줌마의 날'은 다소 조촐하게 시작됐다. 2000년 5월 31일 서울과 전라도 지역 등 전국 50여명의 아줌마들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모였다. 이들은 '아줌마헌장'을 제창하고 '아줌마의 날'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후 관심과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여성 기업 및 여성 단체들의 힘이 보태지며 온·오프라인에서 매년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아줌마닷컴의 황인영 대표는 "'이날 만큼은 내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아 행복하다'는 한 회원의 말 한마디가 힘이 돼 10회까지 온 것 같다"며 "10년 후, 20년 후에도 이 땅의 아줌마들에게 힘을 주는 날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여성부 후원으로 31일 서울 대치동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희망 대한민국, 아줌마가 열다!’는 주제로 전국 1000여 명의 아줌마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어두운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자는 취지다. 여성학자 오숙희의 ‘희망대한민국 토크쇼’,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참여하는 ‘도전, 아줌마 5종 경기’, 아줌마 강사의 ‘웃음 치료 강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참가 신청 문의는 www.azoomma.org이나 (02)519-1200로 하면 된다.

김진희 기자

아줌마 헌장

"나는 21세기 정보화 시대 아줌마로서 나 자신은 물론 가정과 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주체적인 역할을 다할 것을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1. 주체적 존재의 나 : 나는 현재의 나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아줌마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나는 여성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자기 계발을 위한 지식과 정보의 습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하 생략)

2. 가정에서의 나 : 나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건전한 가정문화 창조에 앞장서는 아줌마이다.
나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이해하고 도와가며 사는 가정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는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
(이하 생략)

3. 사회에서의 나: 나는 이웃에 늘 관심을 가지며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줌마이다.
나는 가족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늘 이웃도 함께 생각한다.
나는 장애우들을 내 지역의 이웃으로 받아들이며 내 아이를 장애우와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사는 아이로 키운다.

4. 정보화 시대의 나: 나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도전하고 정보화 시대 나의 역할을 인식하는 능동적인 아줌마이다.
나는 인터넷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신속하게 얻고 배운다.
나는 가정 정보화의 핵심 주체로서 자녀의 정보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하 생략)

2003년 5월 31일 개정판. 원문은 www.azoomma.org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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